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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퀀텀점프를 許하라
작성일 2019.08.12


퀀텀점프를 許하라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매일경제신문, 8월 12일자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사물의 기본원리를 설명하는 물리학은 비전문가에게도 다가갈수록 의미가 새롭다. 물리학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방향성이 있다. 하나는 우주로, 다른 하나는 소우주, 즉 양자물리학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전자는 거시적이고, 후자는 미시적이다.

 

먼저 질서, 조화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코스모스(Cosmos)', 즉 우주의 세계다. 약 140억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고 모든 별들은 힘의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 존재한다. 지구도 태양의 거대한 중력에 끌려들어가지 않도록 자전과 공전을 통해 원심력을 내고 있다. 내부 에너지를 다 소진한 별은 폭발해 우주 속 먼지로 사라지고 우주 자체도 빠른 속도로 확장되지만 별들 간 상대적 위치는 변함없다. 우주는 완벽한 평화와 공존의 세계다.

 

다른 하나는 소우주인 양자물리학의 세계다. 너무나도 작아서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결정할 수 없다는 '불확정성 원리'가 작용한다. 아인슈타인조차 '어떤 경우에도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죽을 때까지 믿지 않았지만 이 분야에서 노벨 물리학상이 다수 나오고 물리학의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개발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양자컴퓨터도 올해 상용화 모델이 공개됐다.

 

그런데 양자물리학 속에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비법이 숨어 있다. 바로 퀀텀점프(Quantum Jump)다. 우주에서는 별들이 수명을 다하고 소멸함으로써 궤도를 이탈하지만 소우주에서는 양자들이 소멸하지 않고 궤도를 갈아탄다. 어느 한순간에 점프해서 다른 궤도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퀀텀점프가 아무 때나 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에너지가 축적되어야만 가능하다.

 

퀀텀점프가 물리학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경영학에서도 퀀텀점프가 되는 시점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지만 조직 내 유의미한 작은 노력들이 같은 방향으로 합쳐질 때 어느 순간 점프하듯이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현안인 한일관계를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에겐 이 문제를 넘어설 퀀텀점프가 필요하다. 한일 갈등 대응조치, 불매운동같이 정치적 셈법에 따른 거시적인 방안도 일부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단기간에 기존의 판도를 뒤집기는 어렵다.

 

오히려 미시적인 해법으로 에너지를 축적해야 한다. 국제적 분업구조라는 궤도를 변화시키려면 산업 생태계 조성과 관련 업계 간 조율이 중요하다. 기초과학자와 기업 현장의 기술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대우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정밀기계, 정밀화학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려면 거시적인 분노(Angry)보다는 미시적인 집념(Hungry)의 태도가 필요하다. 디테일에서 강한 자만이 퀀텀점프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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