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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가번호 998, 우즈베키스탄
작성일 2019.04.30


국가번호 998, 우즈베키스탄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내일신문, 4월 30일자


국제전화에 사용되는 국가번호는 1자리에서 3자리까지 있다. 첫 자리는 지역별로 차이가 나며 북미는 1, 유럽은 3·4, 아시아는 8·9가 부여된다.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국가번호가 높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번이고, 프랑스 33번, 우리나라는 82번이다. 그렇다면 가장 마지막 번호는 어느 나라일까. 바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가번호 998번이다.

우리에게 아시아 축구강국으로 잘 알려진 우즈벡은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세계의 교차로’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연평균 5%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하며, 35세 미만 젊은 층이 인구의 64%나 되는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국가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최대인 3300만명이 살고 있고, 세계 10위권의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직선거리로 거의 5000㎞나 떨어진 우즈벡은 알고 보면 우리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지금도 그렇다. 사마르칸트 벽화에서 보듯이 1500년 전부터 왕래가 있었고,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된 종이 ‘사마르칸트지(紙)'의 바탕이 되는 제지술은 고구려 출신 고선지 장군을 통해 전파됐다. 1930년대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 중 가장 많은 18만명이 우즈벡에 살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우즈벡인은 약 7만명으로, 중국 베트남 미국 다음으로 많다.

기업들의 교류도 활발하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 자동차업체가 현지 진출했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완성차기업도 생산 공장을 설립 중이다.우리 수출의 40%가량이 자동차 부품이기도 하다. 한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우즈벡 정부와 합작으로 우즈벡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해 운영중이다. 우즈벡 기간산업인 농업분야에서는 한국산 비닐하우스가 수출 1위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역대 최대인 21억달러였고, 현지 진출기업도 600여개로 우즈벡내 4위 규모다.

2016년 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개혁·개방 정책은 우리기업 진출에 긍정적이다. 외환자유화, 비자면제제도 등 눈에 띄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현지에서도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이다. 과거부터 축적해놓은 친숙한 한국 이미지를 활용해 농업 자동차 에너지 보건의료 등 우즈벡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 정상 앞에서 FTA 타당성 공동연구, 보건의료협력센터 설립 등 업무협약이 맺어졌다. WTO 가입 자문, 한국의 경제자유구역 설립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우즈벡 지원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되어 우리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대한상의가 우즈벡상의와 공동으로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 반응도 뜨거웠다. 양국 경제인이 역대 최대인 500여명이 모였다. 우리 기업은 지난 2016년 방문의 3.5배에 달하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십도 진행돼 양국 200여개사가 참여하여 300건 이상의 상담과 계약도 이루어졌다.

우즈벡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알타이어 군에 속하는 우리와 문화적 친연성을 가진 투르크벨트 국가이자,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우리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은 시의적절하다. 다만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의 정보 분석이나 연구 수준은 중국, 일본 등 인근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투르크벨트 국가에 대한 다양한 인문·사회·경제 분야의 연구를 축적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우즈벡과의 경제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멀리 있지만 가까운 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동반자로 삼아 신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유라시아의 거점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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