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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아의 두물머리
작성일 2019.04.02


아시아의 두물머리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내일신문, 4월 2일자


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일상을 벗어나 쉴 곳을 찾다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떠오른다. 연잎 핫도그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런 두물머리가 말레이시아에도 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어로 두 강이 만나는 곳을 의미한다. 이 두물머리에서 지난 3월 중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양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했다. 우리 기업인들이 경제사절단으로는 거의 10년 만에 방문한 말레이시아는 지금 아세안 창립국이자 선도국으로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연평균 5%가 넘는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어 인구 1000만 이상 아세안 국가 중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넘는 유일한 나라다.


 

기업환경도 우수하다. 올해 세계은행의 기업환경(Doing Business) 평가 순위에서 190개 국가 중 우리나라는 5위, 말레이시아는 15위로 다 같이 상위권이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국가경쟁력 순위도 25위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세계 2위인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됐는데, 정부의 신사업에 대한 선허용 후규제 방식의 규제완화와 전폭적인 창업 지원정책이 뒷받침됐다.

 

우리 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진출을 모색해왔다. 500여개 기업이 진출해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 중 하나를 인수했고, 전자레인지 세계 생산량 1위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70여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정수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해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체도, 말레이시아 최대 물류업체도 모두 한국 기업이다. 대표적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중 하나와 말레이시아 본토로부터 페낭섬을 잇는 페낭대교를 우리 기술로 완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류와 더불어 중소기업 투자가 늘고 있다. 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해진 한국식 치킨과 카페가 생겨나고, 식품·화장품 등 한류 상품을 한 곳에 모아 놓은 '한류타운'도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할랄 인증표준인 '자킴(JAKIM)'에 힘입어 2조 달러가 넘는 할랄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식품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신남방정책에 따라 최근 양국 경제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타키나발루'를 대상으로 아세안 국가 중 첫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전기차 공동연구도 시작됐다.

 

당연히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 성과도 뒤따랐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제조업 4.0 대응을 위한 산업협력', '교통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 산업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500여명의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해 IT, 에너지 등 유망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급성장하는 외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프랜차이즈 업체도 대거 참여해 말레이시아 경제계와 향후 협력을 모색했다. 할랄비빔밥도 선보인 한류·할랄 전시회와 우리 청년인재들의 해외취업지원을 위해 취업박람회도 열렸고,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식품,화장품, 바이오, 기계,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여건이 넘는 상담과 계약이 이루어졌다.

 

말레이시아는 2020년 한·아세안 교역 2천억 달러 시대를 선도할 신남방 핵심파트너다. 더욱이 말레이시아도 현 마하티르 총리 취임이후 한국, 일본 등을 핵심파트너국으로 하는 룩이스트(Look East) 정책, 즉 동방정책을 추진중이다.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가 연내 타결된다면 양국의 교역과 투자 교류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이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이다. 또 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내년 초 앞두고 있다. 이에 즈음해 올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아세안 씨이오서밋(CEO Summit)'이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이라는 두 개 큰 강이 만나는 아시아판 두물머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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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다가도 번쩍 깨는 ‘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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